임충휴 명장에 대한 평가는 그의 작품을 찾는 이들에 의해 진가가 발휘되었다. 1980년대 초반 중동 건설이 한창일 때 삼성종합건설에서 사우디 왕실에 선물할 병풍(12폭, 8폭)을 2개를 주문받았는데 그때 병풍값으로 받은 돈이 2억이었다. 그 외에도 12자 십장생 장롱을 1억 8천만 원 받는 등 명장이 되기 이전에도 이미 임충휴 명장은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었다.
“몇 년 전 뉴욕의 액세서리 브랜드인 ‘티파니앤코’에서 보석함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어요. 지금도 그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6년째 거래중이에요.” 보석함의 블루색상이 참으로 환상적이다.
【나전칠기의 제작 과정】
“나전칠기는 26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요. 그중 옻칠은 총 7~9번까지 하는데 마지막 칠을 할 때 과연 내일 아침에 순산할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해요. 출산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죠.”
칠의 결과물에 대한 장담은 어느 누구도 할 수가 없다. 습도, 온도, 그날 칠하는 사람의 컨디션 등등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.
“칠이 너무 두꺼워도 안 되고 너무 얇아도 안 돼요. 너무 얇으면 밑바닥이 나오니까요. 그래서 칠은 매 순간 정말 어려워요.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자개 붙이는 것이 어려울 거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. 자개는 도안대로 썰어서 붙이면 되지만 칠은 장담을 할 수가 없어요. 문헌상엔 1:1로 배합을 하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.”
임충휴 명장은, 옻칠은 자신의 숙련된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늘 학생들에게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 옻칠이기 때문에 각자가 많은 경험을 통해 느껴보고 그 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